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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23
      마늘을 취미로 먹는 사람들을 위해, garlicZOOM

        대게 편리하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는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불편함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먼 곳에 물건을 실어 나르던 사람들이 바퀴를 개발하고 전쟁에 자주 참가한 군인들이 더욱 예리한 무기를 만드는 법이다. 꼭 새로운 도구의 개발이 아니더라도 방법의 변화로 편리함을 추구하기도 하는데 부엌칼의 손잡이 끝 뭉툭한 부분으로 마늘을 빻는 행위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일단 많은 경험이 따라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그렇지 않으면 효율도 나지 않고 오히려 불편하기 때문이다.
        일본 카이사의 garliczoom이라는 마늘을 잘게 다지는 롤러는 보기에는 상당히 실용적이면서 외관도 멋있어 보인다. 마늘을 자주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한 알씩 넣어서 몸체에 붙은 큰 바퀴를 굴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잘게 썰어지니 멋지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앞뒤로 수십 차례 굴리면 잘게 썰리기는 하는데 꺼내서 사용하기가 만만치 않다. 제품 벽면이나 칼날 사이에 붙어 털어내기가 쉽지 않고 사용한 후에 청소하기도 쉽지 않다. 한 마디로 마늘을 자주 사용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무늬만 그럴듯한 실용적이지는 않은 제품이다. 언뜻 편리하기만 한 제품이 왜 불편한 것일까?

        생김새는 꼭 최근 디자인 잡지에 자주 등장하는 미래형 1인용 자동차처럼 생겼다. 마늘이 잘게 잘 썰리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한 외관을 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날카로운 4중날의 롤러가 있다. 그리고 고무패드로 접지력을 높인 큰 바퀴가 몸체를 지탱하고 있다. 패키지? 워낙 튼튼한 몸체라 조그만 설명서를 태그처럼 고무줄로 연결해 놓은 것이 전부다.

        생긴 건 그럴듯하게 생겼고 한번 사용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2단으로 된 커버의 윗부분을 열고 마늘을 1~2개를 넣고 앞뒤로 몇 번 탄력을 붙인 후에 속력을 내면 잘게 썰린다. 그러다 몸체를 바닥에 두세 번 탁탁 치면 상판에 붙은 마늘이 밑으로 떨어지는데 다시 몇 번 더 굴리면 좀 더 세밀하게 썰어진다. 마늘을 자주 먹지 않는 사람들에겐 무척 신기하고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위에서 다진다는 말 대신 썬다는 말을 계속 사용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위의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이 정말 잘게 썰어만 지기 때문이다. 솜씨 좋은 주방장의 상하좌우 칼질로 미세하게 다진 듯 썰어지는 것도 아니고 칼손잡이로 으깨어 다진 것도 아니다. 딱 회 초장에 넣으면 좋을 것 같은 크기다. 어쨌든 먹어볼 요량으로 꺼내려고 하면 더 큰 문제에 부닥친다. 꺼내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여기 저기 달라붙어 2개를 넣으면 1개 정도 건지는 수준이다. 최대 2~3개 정도니 많은 양을 원하면 꺼내고 썰고를 3~4번은 반복해야 할 것이다. 불편하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일본이나 외국 사람들에게도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제품은 사용자가 누구냐에 따라 편리성의 개념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칼로 마늘을 빻는 것이 익숙한 우리에겐 불편하지만 그렇지 않은 외국사람들에겐 큰 칼의 위험성이 약간의 불편함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오히려 마늘을 자주 먹지 않지만 가끔 색다른 맛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이며 그 놀이를 통해 색다른 맛을 즐기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마늘을 자주 먹지 않지만 가끔 색다른 맛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이며 그 놀이를 통해 색다른 맛을 즐기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우리의 문화를 우리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문제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삼각김밥 하나도 캐릭터화 시키고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즐기면서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반면 우리는 그러한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또 이미 익숙한 우리의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하니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는 밖에서 우리의 문화를 바라보고 그들이 접근하기에 편리한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문화는 재미로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KAI
      garlicZOOM

      롤러커터를 이용한 마늘 써는 도구

      640엔

      국내판매 미정

      마늘을 즐기기 위한 롤러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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