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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6
      북극과 남극 동물들의 역습, Fridgeezoo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조금씩 녹아 내리고 매년 바다가 1cm씩 높아져 극지방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은 점점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의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먼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들의 최종 종착지는 바로 우리가정의 냉장고 안이다. 북극과 남극처럼 늘 추운 곳을 찾아야 하는데 자연계에는 이미 그러한 곳은 존재하지 않으며 있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주범 중에 하나인 냉장고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조금은 황당해 보이는 스토리지만 의외로 공감이 가는 설정인데 바로 이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출시되었다. 솔리드 얼라이언스라는 일본회사로 초밥USB, 바나나 이어폰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한 제품을 많이 만드는 곳이다. 이번에 출시한 Fridgeezoo도 풍자와 유머가 넘쳐나는 제품으로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각 제품에 유명인의 목소리를 적용한 것도 새롭다. 지금부터 좀더 상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냉장고에 안전하게 잠입하기 위해서 우유팩으로 변신한 펭귄, 북극곰, 바다코끼리, 바다표범의 모습이 몰라볼 정도로 위장술이 뛰어나다. 펭귄과 북극곰의 발이 조금 노출되기는 하였지만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어차피 인간과 친숙해 지면 수다를 떨 것이니까 말이다.
        작동은 LR44수은 건전지 3개가 들어가며 광센서와 스피커를 갖추고 있다. 세계 최초의 냉장고속 장난감이다. 스토리상 우유팩으로 위장해서 잠입하는 것이지만 이는 우리의 시각을 현혹시키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략이 숨어 있다. 그래야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하여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불상사를 면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제품의 작동을 위해서 특별히 필요한 것은 없다. 뒷면의 투명테이프만 당겨서 뽑아주고 스위치를 ON으로 바꾸면 작동개시다. 냉장고 안에 적당한 위치를 고르고 가만히 놓아두면 각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수다를 떤다. 단, 주의할 점은 엄마의 신경이 예민한 곳은 피해야 한다는 거다. 자주 꺼내야 하는 김치통이나 진짜 우유팩 등이 놓여 있는 곳 말이다.
        Fridgeezoo는 좀 특별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하였는데 바로 연예인의 목소리를 각 캐릭터의 목소리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Romancrew라는 뛰어난 일본어 Rap을 구사하며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 남성4인조 그룹이다. 각각의 멤버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골라서 목소리를 녹음하여 제품의 완성도도 높이고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였다.

       
        다시 스토리로 돌아가자면 우여곡절 끝에 냉장고 잠입에 성공한 펭귄, 북극곰, 바다코끼리, 바다표범은 처음엔 조용히 지내지만 인간들로부터 무언의 승인을 얻게 되면 서서히 그들의 의견을 던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춤 출까?”, “수고했어요” 등과 같은 가벼운 인사를 하기도 하고 냉장고 문을 오랫동안 열어두면 덥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 또 장시간 열어두면 온난화가 나타난다고 아우성대기도 하고 너무 오래 열고 있다고 나무라기도 한다. 그들만의 언어로 유머스럽게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재미있는 설정이며 의외로 재기와 활기가 넘치는 아이템이다. 또 숨어있는 시크릿 메시지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들어보지 못했다.
       
        냉장고 문을 연다는 것은 어떤 사람들에겐 하루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고 하루의 마감을 의미하기도 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냉장고가 하나의 벗이 되기도 한다. 적적하거나 심심할 때 냉장고를 열어 음료수나 맥주를 꺼내 마시기도 하고 괜히 냉장고 문을 한번 열었다 닫기도 한다. 그럴 때 누군가(무엇이 되었든) 말을 걸어 준다면 무서울까? 재미있는 동물들이 각자의 목소리로 수다를 떨어준다면 의외로 생기가 돌 것 같다. 냉장고 문을 열어두는 건망증이 있는 사람들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열고 닫는 개구쟁이가 있는 집에서는 처음엔 좀 애를 먹겠지만 적응이 된다면 재미있는 친구가 되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분명 판매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이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제품이 있는데 Fridgeezoo도 그런 제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행위나 기능을 대신해 주는 것도 아니고 뻐꾸기 시계처럼 시간을 알려주지도 않지만 있는 자체로 존재감을 끊임없이 발산하는 제품이다. 4마리를 한꺼번에 넣어두지는 말자. 너무 혼란스러워 모두 집어 던지고 싶어질지도 모르니까…

      솔리드얼라이언스
      Fridgeezoo

      광센서를 갖춘 냉장고 미니로봇
      펭귄, 북극곰, 바다코끼리, 바다표범
      건전지 LR44 3개
      사이즈 H70 x W40 x D40(mm)

      980엔

      국내판매 미정

      귀엽고 즐겁게 지구온난화를 일깨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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