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홀릭

주메뉴 영역

    • REVIEW > Digital
      2013-10-08
      스마트폰을 위한 초소형 진공관 엠프, TU-HP01

        스마트폰, 이제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생활 동반자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에 스마트폰 알람 기능으로 잠에서 깨어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고, 페이스북이나 카톡으로 친구들 안부도 체크하고 거래처 담당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오후엔 네비게이션 앱으로 신규 거래처 방문을 하고 퇴근하여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는 미뤄둔 영화를 감상한다. 마지막으로 침대에 누워 간단한 웹서핑을 하고 친구들에게 짧은 굿나잇 멘트를 보낸 후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놓아두고 잠든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이 아닐까? 즉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보고 듣는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으며 음악을 듣든 영화를 보든 항상 듣는 것이 주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잘 듣고 편하게 듣고자 하는 욕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최근 고급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대한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소니나 기타 브랜드에서 디지털 엠프를 출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오늘 소개할 제품도 바로 일본 EK Japan에서 출시한 휴대용 MP3나 스마트폰을 위한 휴대용 진공관 엠프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디지털 엠프를 출시하였는데 EK Japan의 TU-HP01은 튜브타입의 진공관을 사용한 초소형 진공관 엠프다. 또한 DIY키트 전문업체답게 사용자가 직접 솔리드 스테이트(Solid State, 연산 증폭기)를 교환할 수 있는 재미를 추가하였다는 것이 일반 엠프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가의 제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패키지에 조금 당황하였다. 흔한 포장용 박스에 에어캡, 일명 뽁뽁이로 포장되어 있다. 설명서도 백색 인쇄에 심플하다. 제품을 안전하게 포장하는 목적에는 문제가 없지만 포장 하나도 품질과 디자인을 따지는 요즘, 조금 허술한 패키지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EK Japan의 제품을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이라면 쓸데없는 곳에 비용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칩 하나라도 좀더 상위 레벨의 좋은 것으로 사용하려는 그들의 실용정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구성품은 본체, 교환 패널, 스테레오 케이블, 여분의 Op-amp, 육각 렌지, 사용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주의할 것은 한국 정식 수입 제품의 사용설명서에는 EMC번호와 제품 시리얼번호가 있으니 나중에 서비스를 위해서는 잘 보관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제품이 일본이나 해외에서 이슈가 되는 이유는 튜브타입의 진공관을 사용한 휴대용 엠프라는 것과 연산증폭기를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공관은 미국 Raytheon사의 튜브타입 전지관 ‘6418’ 2개를 사용하였고 Op-amp는 일본JRC사의 ‘MUSES8820’은 기본 장착되어 출고되고 여분으로 Burr Brwon사의 ‘OPA2604’가 제공된다.
        스마트폰의 장점이 작고 휴대가 간편하면서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는 것인데 별도의 엠프를 장착하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겠으나 더 좋은 소리를 듣고 귀도 좀더 편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도 없는 것 같다. 제품의 크기는 아이폰4에 비해서는 조금 큰 느낌이 들지만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5인치 사이즈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사이즈다. 섬세한 샌딩마감과 은은한 유광의 알루미늄 바디에 붉은 패널을 사용해 단정하고 심플하다.
        고무밴드를 같이 제공해 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 전용 케이스는 별도로 판매하는데 아이폰과 조합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어 한정적이다.
        여기서 잠깐 궁금한 것이 있다면 ‘왜, 진공관이 소리가 좋은 것일까?’하는 의문이다. 흔히 알려진 바로는 진공관은 원음의 두 배 정도의 제2차 고주파 영역에 형성되고 반도체는 제3차, 제5차, 제7차 고주파 등 음계를 벗어난 영역에 형성된다고 한다. 그래서 진공관은 듣기가 편하고 반도체(디지털)는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스펙으로는 반도체 엠프가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지만 실제 사람들이 들었을 때는 진공관이 더 따뜻하고 편하게 들리는 것이다. 물론 최근 디지털 엠프는 이러한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실제 고가의 디지털 엠프는 진공관을 뛰어넘는 음질을 보여주는 제품들도 많다.
        이 제품을 보면서 딱 두 곳에서 실망을 하는데 하나는 제품의 패키지고 다른 하나는 배터리 수납부이다. 역시 고가의 제품에 어울리지 않는 프라모델 배터리 케이스를 연상시키며 내부에 고정하는 것이 아니고 건전지를 교환할 때마다 밖으로 꺼내야 한다. 그것도 달랑 전선 두 가닥에 의지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초소형을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이었고 다른 제품들도 뜯어보면 이 보다 더 나은 부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충전지를 빌트인으로 넣어서 자체 충전을 하면 크기도 줄이고 밖으로 꺼내는 불편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지속시간 10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며 두께도 지금보다는 많이 두꺼워져야 했을 것이다. 실 사용에서 오는 작은 불편함보다는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EK Japan의 철학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이 바로 EK Japan의 DIY시리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TU-HP01도 완성된 진공관 엠프를 구입한다는 생각보다는 DIY제품을 조립까지 의뢰해서 구입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앞서 TU-HP01을 DIY제품을 조립의뢰 해서 구입한다고 생각하라고 했는데 그것은 바로 완제품이면서도 사용자가 일부 부품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입력단에는 튜브타입 전지관인 6418이 장착되어 있고 출력단에는 연산 증폭기가 있어 하이브리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는 연산 증폭기를 직접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친절하게도 판매 제품에는 기본 장착된 JRC사의 「MUSES8820」이 장착되어 있고 추가로 Burr Brown사의 「OPA2604」도 제공된다. 두 개의 소리가 분명한 차이가 나니 궁금하다면 직접 교환해 보면 좋을 것이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Op-amp를 교체하여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하나의 제품으로 다양한 느낌의 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너무나 매력적인 장점이다. 또한 아이폰 5처럼 이어폰 단자의 위치가 다른 제품의 경우 전면 패널이 거꾸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반대방향의 추가 패널이 부속되어 있다.
        EK Japan의 DIY키트를 보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항상 깔끔하고 잘 정돈된 PCB설계가 제품의 성능과 신뢰도를 높이는 것 같다. 진공관은 직접 기판에 고정하는 대신 패널 케이블을 이용해 기판에서 진공관을 띄웠는데 이 작은 노력으로 진공관 특유의 마이크로 노이즈를 대부분 제어한다고 한다. 연산 증폭기도 기판에 고정하는 대신 소켓을 이용하여 교환이 가능하게 하였다.
        기본 장착된 JRC ‘MUSES8820’은 가격대비 가장 무난한 성능을 보여주며 목소리 재현력이 좋을 것 같다. 특히 재즈나 클래식 등 어구스틱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것 같다. 추가로 지급된 Burr Brown ‘OPA2604’는 장중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가장 궁합이 맞는 Op-amp는 JRC ‘MUSE01’, ‘MUSES02’라고 하는데 부품이 없어서 테스트는 하지 못하였다.


        언제 어디서나 멋진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환상적인 일일 것이다. 최근 마니아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리버의 아스텔앤컨의 인기도 바로 그런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TU-HP01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정형하게 모든 것이 흐트러짐 없이 갖추어진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딘가 부족한 제품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편하고 깊은 소리를 원하면서 자신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겐 더 없이 멋진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연산 증폭기를 바꾼다는 것은 제품을 하나 새로 구입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는데 그런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며 자신에게 맞는 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참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디지털 엠프의 성능이 좋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겠지만 우리가 아직도 LP를 그리워하고 좋아하듯이 진공관 엠프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꾸준히 생겨날 것이라 생각한다. TU-HP01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저렴하면서도 진공관의 부드럽고 편한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EK Japan
      TU-HP01

      포터블 진공관 하이브리드 헤드폰 엠프

      크기: W78 x H16 x D139 mm
      배터리: AAA타입 건전지 4개
      헤드폰 임피던스: 16~32옴 권장

      연산 증폭기 교체가능

      정가 298,000원

      2013.10

      튜브타입 진공관을 이용한 스마트폰용 진공관 엠프 

      • by Webmaster
          • facebook
          • ideaholic 지킴이

  •  

하단 푸터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