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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15
      디지털제품과 아웃도어라이프

      아웃도어, 국내에서 이 말이 사용된 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주 5일 근무가 많아지고 가족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서히 우리에게 친숙해진 말일 것이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맥가이버”란 TV 드라마가 우리에게 아웃도어의 재미를 일깨워 준 아주 멋진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아웃도어 복장에 뒤로 넘겨져 살짝 날리는 듯한 머리스타일, 남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했고 가지고야 만 맥가이버칼, 또 야외의 어떠한 사물로부터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신기한 능력을 보면서 집밖의 사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시간이 많이 흘러 현재의 젊은이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이 아웃도어 라이프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고 표현할 수 있다. 모 인터넷사이트는 가장 보편적인 아웃도어 디지털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정보를 다루는 작은 사이트에서 시작해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를 끌어가는 강력한 집단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그 안에는 수많은 동호회가 존재하며 그 모임들이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고 오프라인 모임으로 연결되어 왕성한 활동으로 이어진다. 그 밖에도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으며 이들은 온라인에서 다져진 정을 밖으로 표출해 낸다.

       

      최근 웰빙이 엄청난 붐을 일으키며 거의 모든 영역에서 웰빙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에선 로하스에 더 가깝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의 견해는 조금 다르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성향을 살펴보면 자연친화적이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에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최근 아웃도어에서 웰빙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개념적으로 따지자면 로하스에 더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웃도어라는 것도 그렇다. 1900년을 전후해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급하게 살아 오긴 했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진정한 아웃도어의 정신은 동양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의 조상들은 정권이 부패하여 자신의 뜻을 펼 수 없거나 뜻이 맞지 않으면 고향으로 가 가족들을 돌보거나 산수 좋은 곳으로 은신하여 논밭을 일구거나 낚시를 하고 또는 시를 지으며 지내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다시 돌아오곤 하였다. 지금의 생활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주중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 심신을 편하게 한다는 뜻은 같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전통적인 성향이 우리 몸에 흐르고 있어서 그런지 디지털 라이프가 가속화되고 온라인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쉽게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며 생명부지의 낯선 사람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디지털제품과 아웃도어 라이프아웃도어의 특성상 사용하는 제품들 대부분이 주로 유명 브랜드이다. 특히 의류, 신발 등의 스포츠웨어 쪽으로는 더욱 그런 경향이 심한 것 같다. 하지만 디지털 제품으로 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아마 이 부분에 전통적인 유명 브랜드가 많지 않고 또 디지털 제품이 아웃도어에 사용되기 시작한 기간도 짧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어느 정도 안정된 중년층이 주가 되었으나 이제는 세대간 구별 없이 누구나 아웃도어를 즐기고 있는 것도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럼 주로 어떠한 디지털 제품들이 아웃도어에서 사랑을 받고 사용될까?

       

      MP3P, PMP, GPS, NAVI, 디지털카메라, 전동 자전거 등 수없이 많이 있다. 특히 비즈니스용으로 출발한 휴대폰도 이제는 아웃도어 제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제품 중에서도 특히 아웃도어에 어울리는 상품들이 있는데, 필자는 MP3P와 디지털카메라를 가장 대표적이면서 진정으로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이어폰의 불편함을 없애고 온몸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 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조끼 형 스피커 사운드웍스(Soundworks), 신발 끈의 조임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신발끈 결속기 등 많은 보조용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업체들이 아웃도어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웃도어 디지털제품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속은 최첨단을 자랑하지만 밖은 너무나 클래식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MP3P도 클래식한 디자인의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디지털카메라도 클래식한 디자인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얼마 전 국내에 출시한 BMW 미니쿠퍼도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많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아웃도어 라이프 사이클을 살펴보면 인터넷에서 정보검색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얻어진 정보를 토대로 여러 곳에 복수 가입을 하며 각각의 사이트에서 인터넷 아웃도어를 시작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을 익히고 사람들과도 친해졌다고 생각되면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진정한 아웃도어를 즐기기 위해서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GPS를 활용해 시간을 단축하고 이동하는 동안 MP3P, PMP 등으로 즐거운 기분을 유지한다. 또한 도착해서는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으로 추억을 기록하며 돌아와서는 자신이 경험한 정보를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 또 다시 인터넷으로 올린다. 진정한 아웃도어를 위해 디지털의 효용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거창한 여행이라도 가나 싶지만 강변에 스케이트를 타러 가도 마찬가지다.

       

      진정으로 즐기는 문화가 필요하다!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는 이유는 멋진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서고, MP3P를 구입하는 이유는 신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막상 구입하고 나면 본래의 동기를 잊어버리고 몇 일이고 집에서 기능은 어떤지, LCD 불량은 없는지 등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하느라 바쁘다. 동호회 모임도 그렇다. 물론 인라인이나 MTB같은 동호회는 좀 다르지만 디지털관련 제품 동호회는 오프모임을 가지면 상당히 많은 모임들이 제품의 장단점을 논하다 맥주파티로 끝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왜 그 제품을 구입했는지를 돌아 보고 좀 더 체계적인 활동이 필요할 것 같다. 혹자는 물건을 구입하는 순간부터 나중에 중고로 팔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은 너무 성능에 치중한 나머지 차기 상품으로의 업그레이드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건은 잘 사용하면 되는 것이며 또 고장 나면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그 물건을 구입한 최초 의도를 생각해 보고 성능보다는 사용성에 좀 더 관심을 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위에서 말한 성능이나 기능 위주의 관심이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인 것 같다. 그러한 기질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강국으로 커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디지털제품은 보조기기일 뿐이다. 아웃도어 라이프와 디지털라이프는 앞으로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지만 디지털기기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수 밖에 없다. 제품을 개발하든, 디자인하든 결국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편리함과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며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 역시 같은 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제 더 많은 디지털제품들이 나올 것이며 아웃도어는 더욱 다양해지고 즐거워질 것이다. 제품 자체의 깊이 있는 숙달만큼이나 아웃도어 자체를 즐기는 자세를 키워가길 모든 독자들에게 바란다.

       

      2002년 태극문양의 여러 가지 제품들이 한국인의 열정과 함께 온 세계를 감동시켰듯이 한국인만의 독특하고 정감 있는 아웃도어스타일이 전세계를 뒤덮을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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