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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14
      그래도 하는게 좋다?

        오늘은 글쓰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좋은 의도가 마음에 들었던지, 정말 정교한 하마 미니어처가 마음에 들었던지 하여튼 하마를 구매하고 참 많이도 고민을 했다. 딱히 인도주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불우이웃돕기에 매번 참여하지도 못하는 필자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제품에 입을 댈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그냥 이런 형태의 모금이나 기부를 이용한 제품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해 보기로 했다.

        아이디어코퍼레이션은 일본의 중견 디자인업체라고 할 수 있으며 국내외에 제법 알려진 업체다. 아이디어홀릭에서도 몇 번 소개를 할 적이 있는데, 우산꽂이 시리즈, TUBELOR 휴지통 등이 그렇다. 오리지널 상품과 OEM상품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
        실제 하마의 크기하고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진짜 하마의 평균 몸길이를 4m로 잡으면 이 제품의 길이가 240cm이니 약 1/17이 된다. 상당히 세밀하게 만들어져 있어 그럴듯한 장소에서 촬영하면 실제하마로 오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식 제품명은 Hippopotamus(Kaba)로 영어로 일어로 모두 그냥 ‘하마’이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골드의 세가지 컬러가 있다.

        국제기금, 불우이웃돕기 등의 타이틀이 붙는 경우는 그러한 이슈가 생겼을 때나 혹은 그러한 시즌에 붙는 것이 보통인데 중소기업 입장에서야 그럴 때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대기업에서는 적절히 그러한 이슈나 시즌을 잘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엔 묘한 아이러니가 늘 공존하는데 하자니 생색내는 것 같고 안 하자니 대기업들의 최소한의 사회기여에 대한 책임론이 따른다. 그래서 보통 이런 경우는 하고 욕먹는 것이 안하고 욕먹는 것보다 나은 경우가 되는 것이다.
        물론 소리 없이 조용히 오랫동안 음지에서 남들을 돕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나 기업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며 그러한 사람들은 오늘의 이야기에서 예외로 하여야 할 것 같다. 자칫 그들의 고귀한 정신을 얕은 지식이나 어림짐작으로 깎아내릴 수도 있을 것이며 그럴 의도는 없다손 치더라도 그들의 진심을 표현할 글 재주도 없다.
        최근 대기업들이나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당연히, 자연스럽게 불우이웃돕기를 하려고 하며 또 동물, 환경 등의 자연보호-복구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 하마는 IUCN(국제자연보호연맹)에서 정한 레드리스트(멸종위기리스트)에 올라있는 종인데 전세계 29개국에 서식하고 있으나 해마다 조금씩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아이디어코퍼레이션에서는 이러한 하마를 사랑하고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오브제 제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제품의 무게는 1.1kg으로 제법 무거운 편이며 선반이나 장식장 안에 넣고 감상하기에 적당하다.

        ‘부익부빈익빈’이라는 말이 요즘 자주 나오는 것 같은데 불우이웃을 돕는 것이나 무슨 모금을 하는 것에도 마찬가지로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어느 한 곳 충분한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인데도 보통 제조사나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제품을 좀 더 알려지고 좀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기금이나 단체에 기부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안 하는 것보다야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났지만 그래도 골고루 나눠지면 더 좋을 것이다. 동물보호나 환경문제, 식량문제 등 모두가 밑 빠진 독처럼 무한정의 지원금이 필요한 것이 사실인 만큼 어느 한쪽이 더 급하다고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고 처음부터 적당히 나눠지는 것이 좋을 것인데 그것은 필자가 이런 글 몇 줄 쓴다고 달라질 것도 아니고 또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모르긴 몰라도 모두가 잘 사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정말 모두가 만족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어렵고 힘들 것 같다. 글을 마치면서도 잘 한 것인지 내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내내 자문하지만 기부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좋고 이런 글도 안 쓰는 것보다는 쓰는 것이 나을 것이란 믿음에 끝까지 썼다.
        끝으로 자신의 환경에서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게 세금을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니 우리 모두는 우선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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