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홀릭

주메뉴 영역

    • TREND
      2009-07-27
      Seoul Design Pavilion in Tokyo ISOT2009

       
        지난번 이야기에 이어 이번엔 ‘도쿄국제ISOT2009’에 참가한 한국업체들을 살펴보자. 필자가 직접 확인한 바로는 60개사였지만 아마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서 참가한 업체들도 좀 더 있을 것이다. 조사된 60개사 중에서 서울디자인 파빌리온, 경기도, 문구협회 소속으로 참가한 업체가 40여개 업체로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10여 개의 업체가 단독으로 참가를 하였다.
        지난 해보다는 부스의 디자인이나 적극적인 모습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매년 나오는 업체도 여러 곳 눈에 띄었다. 또, 일본 현지의 에이전트나 혹은 한국에 본사를 둔 현지 사무소의 참가도 많았는데 제품에 어울리는 부스 디자인이나 전문 통역원을 통한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년 좋아지고 있다는 것과 예전처럼 들러리 온 것 같은 분위기의 업체는 많이 개선된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젊고 해외에서 공부한 디자이너가 많이 포함된 서울디자인 파빌리온은 바이어와의 상담을 원활하게 풀어가는 반면 경기도나 문구협회는 언어 장벽 때문에 바이어 방문시 슬그머니 통역 뒤로 빠지는 모습을 종종 보여 대조를 이루기도 하였다. 하지만 종이여행, 원일, 미니플러스 등의 업체는 언어는 부족하더라도 카다록이나 샘플을 가지고 부스 앞으로 나와 적극적으로 바이어의 방문을 유도하고 손짓몸짓으로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참고로 아래에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제품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라며 짧은 시간 많은 업체를 둘러보다 보니 모든 업체를 세세하게 체크하지 못하였고 또 지면이 한정되어 다 올릴 수가 없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서울디자인 파빌리온은 많은 업체가 참가하였지만 전체 공간을 오픈하여 일체감을 높였고 부스를 낮게 사선으로 배치하여 통로를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기고 있었다. 상담 테이블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여 전문 통역원들이 상담을 진행하였고 각 부스는 스탠딩 부스로 제품을 전시하면서 간단한 상담을 하기에 좋아 보였다. 낫씽디자인의 구진욱 사장은 “부스를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상담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앉아서 농땡이 칠 수가 없어 좋다. 하지만 각 업체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하였다. 좁은 공간에 많은 업체를 수용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다 보니 개별 업체만의 개성은 피해를 볼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비록 좁은 공간에 대표 상품만 진열되어 있었지만 참가한 업체나 디자이너들은 모두가 열성적이었던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업체들이다. 맨 위는 국내업체 alife(어라이프)가 일본의 에이전트를 통해 참가한 것인데 한국에서 사장과 스탭들이 직접 전시 자재와 샘플을 들여와 직접 부스를 제작하고 전시회가 끝난 후 철거도 직접 하였다. 일년에 전세계를 돌며 10회 이상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엄사장은 “직접 부스를 기획하고 설치해야 alife의 제품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으며 바이어들에게 어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스탭들과 함께 에어컨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공간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모습에서 프로의 자세를 볼 수 있었다. 그 다음은 종이여행이라는 조그만 업체로 다양한 종이 패키지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단체에 속해서 몇 번 참가를 하였는데 단독으로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였다. 아마 이번에 참가한 업체 중에서 쿠키통과 함께 가장 많은 샘플을 가지고 나온 업체가 아닌가 싶다. 마지막은 국내 절단 테이프 시장의 선두주자인 원일이라는 업체로 모자가 같이 나와 열심히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특히 60세 전후 정도로 보이는 모친은 언어적인 장벽에도 불구하고 통로 중간까지 나와 제품을 시연하며 바이어들에게 소개를 하고 있었는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었다.

         위 이미지들은 산학협동으로 참가한 업체들이었는데 각 지역의 대학교에서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선정하여 업체와 협의 후 해당 업체의 제품들을 모아서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참가를 하였다. 젊은 학생들이어서 그런지 열성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은 좋았지만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바이어 상담요령이 부족한 점은 많이 보완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참가에 의의를 두고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는 좋겠지만 기왕 참가를 할거면 자신들이 출품한 제품이 한국에서 반응은 어떤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소비자들이 어떤 점을 좋아해서 구매를 하는지 등을 사전에 체크를 해 두고 또, 상담요령이나 가격조건 등도 미리 준비를 하고 온다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현지 시장 조사도 미리 해 둔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DNS인터내셔널에서 출품한 제토이를 포함한 한국 제품들이다. 흰색배경에 아기자기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현지 지사에서 직접 단독으로 참가하였다.
       
        문구협회 전시관에 자리한 쿠키통, 다양한 오리지널 캐릭터를 활용한 소품들이 3면에 빼곡히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참가한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제품을 전시한 업체이다.

        122kcal이라는 디자인업체 제품이다. 일본 에이전트를 통해 참가하였다. 현재 도쿄핸즈, 로프트 등에 납품이 되고 있으며 맛있는 디자인이 컨셉으로 모든 제품이 식품과 관련된 케이스에 담겨있다.  고리가 없어 판매할 수 있는 매장이 한정적일 수 있을 거라는 말에 122kcal의 심규민 실장은 이렇게 답변을 하였다. “저희 상품을 맛있는 음식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고리가 없어 전시를 못한다면 아쉽지만 그런 매장은 판매를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이팟과 닌텐도DS의 코튼케이스는 모찌(떡) 컨셉으로 연필케이스는 커피 컨셉, 다이어리는 매일 먹는다는 의미에서 도시락 컨셉으로 포장되어 있다. 그리고 모찌 바로 밑에 전시된 U-BOARD는 전시회 기간 내내 일본 PC주변기기업체에서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며 독점을 요구할 만큼 바이어와 일반 소비자의 반응이 좋았다. 맨 아래 이미지는 122kcal의 다이어리를 카피한 한 중국업체의 신제품 전시부스이다. 지나가면서 오리지널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면서 현재 중국에서 인기가 좋다고 하였다.


        alife에서 출품한 2009년 신제품들이다. 이번에 출품한 신제품들은 기존의 제품들에 비해 실용성이 많이 개선된 제품이었다. 평상시에는 패션 목걸이로 사용하다 안경 걸이로 사용할 수 있는 glasses holder나 복잡한 케이블을 구별해 주는 cable tag가 특히 반응이 좋았다.
       
        이번 전시회 기간 중, 한국 참가사들 중에서 가장 많은 바이어들이 찾고 또 현장판매가 가장 많았던 곳이 서울디자인 파빌리온이었을 것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맨 위는 디자이너 김빈씨의 집게와 홀더가 결합된 Drinklip라는 제품인데 이번 전시회 기간 중 가장 떳떳이(?) 음료수를 마셔가며 상담을 할 수 있었던 제품이 아닐까 싶다. 디자이너의 자신감 넘치고 차분한 상담매너도 제품을 돋보이게 한 것 같았다.
       
        식빵을 모티브로한 식빵 수세미와 길게 늘어서서 기어가는 개미를 형상화한 개미 마그넷도 재미있었다. 디자이너 양재원씨의 작품이다.
       
        어프리의 나뭇잎을 닮은 포스트잇인데 전시회 전부터 수출상담이 진행되어서 그런지 제품을 알고 있는 바이어들이 제법 있었다.
       
        디자인 dotdotdot의 제품으로 초콜릿처럼 만든 지갑류가 인기가 높았다. 특히 모든 제품이 그 제품을 표현하는 음악CD와 함께 패키지를 이루고 있는데 모든 음악을 직접 작곡한다고 한다.
       
      성냥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초와 불꽃놀이다. 초는 5분 동안 지속되고 불꽃놀이는 1분간 지속된다고 한다.
       
        낫씽디자인의 행어, 진공모유 등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진공모유 머그잔은 일본환경에는 좀 큰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현지 반응은 좋았었다. 서울디자인 파빌리온 부스의 맨 앞에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가고 있었다.

       
      구름과 새를 모티브로 한 양념통과 캔들 받침이다. 화이트와 블루 칼라로 산뜻한 느낌을 준다.

       
      현지 기자가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지하철 노선도이다. 세계 주요 도시(서울, 도쿄, 파리, 뉴욕)의 지하철 노선을 멋지게 표현한 제품으로 대중소 세가지 사이즈가 있다.
       
      국내에서 ‘차려논 밥상’으로 시작하여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지금까지 온 미니플러스의 미니어처 제품들이다. 다양한 음식으로 장식한 USB메모리나 휴대폰 스트랩 등이 있는데 미니플러스 장사장의 말을 빌리면 ‘미니어처로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춘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한다.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제품인데 모니터나 전자파로 인해 생기는 안 질환을 USB장치를 통해서 완화시킨다는 T-Power다. 노트북이나 컴퓨터 등에 꽂아서 사용하면 안구 건조증이 많이 사라진다고 한다.
       
      나노 필터를 사용한 공기청정기다. 50m가 넘는 필터를 말아서 공기를 통과시키기 때문에 뛰어난 정화기능을 제공하며 사용하면 할수록 오히려 정화기능이 높아진다고 한다. 역시 필자의 지식으로는 기술적인 부분은 이해가 잘 안 된다.
       
      실리콘으로 만든 유아용 욕조이다. 아이가 미끄러져서 다치는 것을 막아준다. 바닥의 검은 원은 물의 온도를 알려주는 온도계이다. 국내 출시는 해외 수출을 먼저 진행한 후라고 한다.

       
        보통 해외 전시회를 열면서 어느 정도를 성과를 내려면 2~3년은 꾸준히 전시회에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 Alife의 엄사장도 “지금이 한 6년차 정도 되는데 3년 정도 지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또 “처음 2~3년을 꾸준히 신상품을 전시하고 버티는 끈기와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전시회를 다니는 바이어들은 신입을 빼고는 매년 똑 같은 전시회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약속된 업체나 특별히 눈에 띄는 제품들 위주로 검토하고 상담을 하지만 바이어마다 눈으로 기억해 두는 업체나 제품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며 다음에 같은 전시회에 같은 업체나 개선된 신제품을 보게 된다면 틀림없이 이전보다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며 신뢰를 갖게 된다. 그리고 잘 하면 상담까지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시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좋은 제품과 제품에 어울리는 부스 디자인은 당연한 기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며 여기에 다양한 상담요령도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며 자사의 상품 해당 국가에 어느 위치에 포지셔닝 할 것인지도 미리 고민을 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면, 백화점, 할인마트, 수집샵 등으로 레벨을 나누어 보고 자신의 상품이 어디에 속하는 것이 좋은지 또 해당 포지션에서 비슷한 제품은 어느 정도에 판가를 형성하고 있는지 미리 체크를 해 보고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노출된 정보와 수입사의 입장이다. 노출된 정보는 수출하고자 하는 제품의 한국내의 판가이며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전세계가 연결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검색이 가능하며 소비자들의 구매후기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그 다음이 수입사의 입장인데 해당 국가의 수입사는 자사의 상품을 판매, 홍보, 서비스를 담당해야 하는 업체로 단순히 유통마진만 가지고 진행되기는 어렵다. 수입관련 비용에서 홍보, 서비스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므로 통상적인 국내 유통구조와는 다르니 어느 정도 고려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단, 이때도 최소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처음이니까 제로마진으로 가고 차츰 마진을 올려가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필자의 경험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작이 될 확률이 높다. 설사 수출이 안 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최소 조건은 반드시 지켜야 수출사나 수입사 모두가 오래도록 거래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수출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거의 대부분의 수입사들은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으며 말이 통한다는 것이다. 언어, 지역 등의 장벽으로 처음 거래를 트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 한번 거래를 트고 나면 국내의 일반 거래처와 큰 차이는 없으며 오히려 국내 거래처를 관리하는 노력의 반만 들여도 상당한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일부러 만나러 가거나 저녁에 술자리를 갖지 않아도 되며 꾸준히 신상품 정보를 보내고 가끔 안부메일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국내의 많은 중소기업이나 젊고 열정적인 디자이너들이 꾸준히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도전해 나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 by Webmaster
          • facebook
          • ideaholic 지킴이

  •  

하단 푸터 영역